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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AL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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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엔드의 새로운 물결

Tidal Audio PIANO G2

마크 레빈슨의 음악적 조예와 마케팅 그리고 톰 콜란젤로라는 뛰어난 엔지니어의 콜라보는 마크 레빈슨의 신화를 일궜다. 이 콤비는 첼로까지 이어졌으며 몇 가지 역사적 모델을 남기면서 하이엔드의 리더로서 당대를 이끌었다. 최근 그 마크 레빈슨의 마드리갈랩 수석 엔지니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 등가 재결합했다. 캐시 도웰과 브라이언 졸너 그리고 AeVee Labs 가 규합해 만든 결과물이 바로 브리카스티다. M1SE 는 마크 레빈슨 No.30.6 의 21세기 진화버전이라고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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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리카스티는 M1SE 의 세계적인 극찬과 히트와 함께 M28 모노블럭을 만들어냈고 현재 프리앰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브리카스티는 해외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특정 스피커와 빈번히 매칭되어 시연되고 있다. 마크 레빈슨의 적자이자 완벽한 엔지니어링의 까다로운 입맛과 엄격한 기준을 가진 브리카스티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하이엔드 르네상스의 물결 위에 독일 얀크잭이 이끄는 타이달(Tidal)을 탑승시켰다. 실제로 브리카스티 M28과 M1SE 와 매칭된 타이달의 사운드는 명백한 유러피언 얼티밋 하이엔드를 표방했다.

Piano G2

타이달 Piano G2를 처음 대면하면 우선 보편적인 화이트 색상이 아닌 온통 검은색으로 가공된 아큐톤 유닛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Piano 가 처음부터 독일 틸 & 파트너의 아큐톤 유닛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현재 G2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유닛 및 내부 설계 등에 대해 혁신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고, 거의 다른 스피커라고 할 만한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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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캐비닛을 살펴보면 겉으로 보기에도 매우 견고해 보인다.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MDF, HDF 외에 금속 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Tidal 은 티라두르(Tiradur)라는 명칭의 독자적인 캐비닛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금속만큼 견고하며 공진 흡수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금속의 견고함과 나무의 공진 흡수 능력을 모두 겸비한 양수겸장의 소재다. 또한 이 티라두르는 순수 폴리에스터 피아노 래커 마감을 통해 매우 고급스럽고 우아한 마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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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쪽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총 세 개의 유닛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위터 한 개와 미드레인지 한 개 그리고 베이스 드라이버 한 개 구성이다. 트위터의 경우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한데 하나는 타이달 Piano, 또 하나는 타이달 Piano Diacera 다. 모두 1.2인치 구경 트위터로서 그라파이트가 코팅된 세라믹 진동판을 사용한다. 고급 버전에 사용되는 Piano Diacera 는 퓨어 다이아몬드 다이어프램을 장착한 아큐톤 트위터다. 그 주면으로는 공진 제어를 위해 최적화된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이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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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가면 두 개의 베이스 우퍼가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은 하나는 미드레인지, 또하나는 베이스 드라이버다. 이 또한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틸&파트너와 타이달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타이달에게만 독점적으로 공급되는, 일종의 특수 커스터마이징 유닛이다. 미드레인지 우퍼의 경우 일명 BCC 드라이브 유닛이라는 모델로 완전히 검은색 다이어프램을 가지고 있다. 7인치 구경에 동일 사이즈의 보편적인 아큐톤 유닛보다 전후 운동폭이 길면서 동시에 디스토션은 극도로 낮은 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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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과 캐비닛까지만 보아도 타이달은 거의 얼티밋 하이엔드 반열에 있는 카르마, 이소폰 등과 비견할만한 스피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섹션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많은 스피커들은 각양각색의 크로스오버 설계를 추구한다. 하지만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하나는 1차 크로스오버 그리고 그 나머지를 고차 크로스오버 슬로프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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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틸(Thiel)처럼 시간축 일치, 그러니까 트위터와 우퍼에서 방사된 음파가 청취자의 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일치를 최우선 과제로 설계하는 메이커의 경우 1차 크로스오버 슬로프가 유리하다. 반대로 고차 크로스오버는 여러 유닛을 사용하고 각 유닛간 주파수 교차 구간이 짧아 주파수 도메인에서 유리하다. 타이달의 경우 이 둘의 장점을 모두 규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차 필터를 사용하되 최소한의 위상, 즉 타이밍 시프트를 구현했다고 한다.

물론 크로스오버 내부 보드에 실장 되는 부품들은 모두 최상위급이다. 대충 보아도 값비싼 부품들이 빼곡하다. 커다란 공심코일이 들어가며 은과 카본 소재의 저항이 사용된다. 순동 포일 커패시터가 사용된 것도 자료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DUELUND 라는 순동 커패시터 투입은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이다. 참고로 크로스오버 PCB 보드는 캐비닛 내부에서 일어나는 유닛의 물리적 진동이나 주파수 등 상호 간섭으로부터 멀리하기 위해 캐비닛 맨 하단, 격벽으로 분리된 챔버에 담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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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달 Piano G2의 독보적인 면은 여러 부분에서 드러난다. 이 제품의 후면을 보면 여러 개의 바인딩 포스트가 존재하며 이는 모두 순은 소재다. 그런데 이를 통해서 총 세 개의 셋업이 가능하다. 최근엔 룸 옵티마이저 소프트웨어 등이 유행이긴 하지만 타이달은 후면 바인딩포스트 터미널 결속 형태에 따라 총 세 가지 어쿠스틱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주 작은 방에서 Piano G2 는 단지 2웨이로 작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사이즈 룸에서는 2.5웨이(Linear), 넉넉히 큰 룸 사이즈에서 운용할 경우엔 2.5웨이(Gained) 모드로 셋업한 후 사용 가능하다. 사용 환경에 따라 각 유닛의 주파수 커버리지를 바꾸어 주파수 커브를 변경, 적용해 다양한 공간에서 그에 최대한 최적화된 주파수 특성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것.

셋업

Piano G2 의 하단은 총 네 개의 알루미늄 트리거를 사용해 바닥과 맞닿도록 설계되어 있다. 커다란 알루미늄 블록을 가공한 트리거는 각각 평행 또는 약간 각도를 주어 배열해 바닥 상황 맞게 세팅이 가능하다. 테스트는 거의 평행 각도를 유지한 디폴트 상태로 셋업하고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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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지만 제조사에서 30와트 이상의 앰프면 충분하다고 할 정도로 임피던스 로딩에 대한 대응이 매우 쉬운 편이다. 실제로 4옴 이하 임피던스 하강은 없다고 한다. 즉, 이론적으로 낮은 임피던스 로딩에 따른 선형적인 출력을 요구하진 않는 스피커다. 그러나 구동이 까다로운 아큐톤 유닛에 더해 스피커 개당 무게가 65KG으로 중량급에 만만치 않아 보이는 카리스마를 물씬 풍기는 Piano G2 다. 다행히도 다즐 NHB-18NS 프리와 NHB-108 파워가 앰프 및 오렌더 N10 및 코드 DAVE DAC 등 레퍼런스급 주변기기가 동원되어 스피커 제동에 관련된 우려는 깨끗이 잊고 음질적 특질만 관찰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리스닝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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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la & Louis - Can't we be friends
    Ella & Louis

    첫 음을 듣자마자 다가오는 느낌은 무척 고급스러운 표면 텍스처다. 엘라 & 루이스의 ‘Can’t we be friends’를 들어보면 봄날의 햇살처럼 산뜻하며 동시에 정보량이 매우 풍부하며 표면이 곱다. 그러나 아큐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에서 종종 발견되는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매우 세밀하고 섬세하면서도 순면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엘라와 루이스의 보컬 레코딩에서 음상은 매우 정교하게 그리고 사뿐히 중앙 약간 상단에 맺히며 스피커의 존재는 구름처럼 사라져버린다. 최근 나의 리스닝 룸에서 주로 LP 로 즐겨 듣던 소리보다 중약은 약간 빠지지만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는 오히려 더 평탄하다. 발성 자체는 기골이 또렷하고 힘의 완급 조절도 매우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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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 - Close to the edge
    Close to the edge

    예스의 ‘Close to the edge’를 들어보면 산 속의 조용한 숨소리까지 들릴 듯 배경이 고요하다. 새소리가 어우러진 고요한 배경 위에 가만가만 약음으로 시작한 릭 웨이크먼의 하몬드 올갠이 점층적으로 강화되며 상승 구간을 지나 순간 번개처럼 강렬하게 작열한다.

    검은 아큐톤 우퍼와 대조적으로 마치 화선지 같은 말끔한 캔버스 위에 점묘화를 그려넣듯 정밀한 음표들이 늘어나다가 결국 홀로그래픽 영상 같은 입체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중, 고역에 분포된 기타 사운드는 날카로운 피킹의 끝선까지 날 것 그대로 빛난다. 중, 저역 위주의 헤비한 느낌보다는 중, 고역 위주의 상큼한 컬러가 매력적이다. 긴장과 이완 폭은 무척 탄력적이고 빨라 추진력이 뛰어나다. 절대 페이스가 늘어지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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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allica - Struggle within
    Kerrang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려 메탈리카의 ‘Struggle within’ 을 오렌더로 재생해본다. 폭포수처럼 전방의 무대 전면에서 일제히 쏟아 붙는 타악의 공세에 대해 타이달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타악 사운드의 소리 알갱이들이 파도처럼 흩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절대 번지는 느낌 없이 금속 심벌의 차가운 금속성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포착해낸다.

    한편 투 베이스 드럼의 육중하며 슬램한 저역은 컨트라스트가 뚜렷하며 매우 높은 밀도감으로 채워넣는다. 명확한 타겟을 조준하고 날린 여러 발의 화살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듯하다. 굉음 같은 기타 사운드와 굵직한 베이스 그리고 타격감이 일품인 드럼이 교차하는 지점의 펀치력은 만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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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a Criolla - Agnus Dei
    Misa Criolla - Jose Carreras

    호세 카레라스의 ‘Misa Criolla’에서 타악과 현악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후면 레이어링은 호세의 보컬과 완벽하게 구분되어 들린다. 원근감이 뛰어나며 시쳇말로 심도가 매우 높다. 서두 기술 설명에서 말한 위상 일치 부분 설계는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각 악기들의 위치도 자연스럽게 제 위치를 견지하는데 절대 공격적인 경향은 없으며 오히려 매우 편안한 음장이다. 요컨대 감상자를 향해 덮쳐오며 자신의 품 안으로 청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무대와 약간 거리를 두고 전체적인 원근감과 동적 움직임을 유유히 조망하게 해준다. 실제 원본 마스터보다 더 격조 있고 고급스러운 소리다. 도도한 유러피언 하이엔드의 현주소라는 의견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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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hael Stern -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Britten's orchestra - Kansas City Symphony

    마이클 스턴이 지휘한 캔자스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에서 팀파니는 바닥을 당당히 그러나 깊고 빠르게 두드린다. 물리적으로 크지만 가벼운 물체가 아니라 작지만 고밀도의 중량급 물체가 하강하는 듯하다. 요컨대 저역 하강이 빠르고 강, 약 구분이 크면서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고밀도, 고해상도의 딥베이스다. 실제로 30Hz 이하까지 무리 없이 말끔하고 선명하게 커버하는 모습이다.

    ‘Misa Criolla’ 에서도 확인했지만 스테이징은 넓고 깊다. 중앙 무대는 깊게 뒤로 형성되어 이른바 전망이 좋고 절대 공격적이지 않다. 탁 트인 전망 아래 불필요한 진동을 제거하고 배음을 매우 정갈하게 다듬은 인상. 입체적인 3차원 공간 안에 다이내믹레인지를 최대화한 소리다. 보편적으로 들리는 소리 이상으로 그 마스터 음원에 감추어진 디테일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고정밀과 함께 격조 높은 품위가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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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의 눈물에서 마이클 잭슨의 리베리안 걸까지, 칙 코리아의 스페인에서 말러 5번 교향곡까지 Piano G2 의 표현력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채를 음악에 짙게 드리운다. 또한 다즐 앰프와 코드 DAVE 는 물론 지난번 들었던 브리카스티와 함께 모두 뛰어난 제동과 음악성을 충분히 이끌어 내주었다. 제동 자체는 제조사의 말처럼 그리 수월해보이진 않으나 주변기기의 수준에 따른 하모닉스 특성 및 표면 텍스처와 음장의 깊이, 이미징 형성 능력 등에서 매우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는 예민한 성격의 스피커다. 젊은 감각으로 빚은 외른 얀크잭의 타이달은 브리카스티와 함께 매칭되며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브리카스티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얼티밋 저먼 하이엔드의 새로운 레퍼런스 반열에 오를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Written by 칼럼리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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