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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Cat Cable

Black Cat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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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Cat Digit75 & TRØN Digital Cable : 이종학

 

몇 년 전에 홍콩의 오디오 쇼에 갔을 때 벌어진 광경이다. 사람들이 뭔가를 보기 위해 잔뜩 모여 있는데, 말 그대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니 거대한 파워 앰프가 하나 보였다. 뭐야, 앰프잖아, 돌아서려는 순간 뭔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앰프 양쪽에 케이블이 나 있다. 아니, 붙어있다. 가만, 저거 혹시 ...? 놀랍게도 스피커 케이블이었다.

 

 

 

 

 

이제는 케이블에 무슨 박스를 대거나, 선재를 두껍게 하거나, 다양한 장치를 부속시키는 등, 상당히 복잡해졌다. 그에 따라 케이블이 거대해지고, 무거워졌다. 그만큼 두둑한 지갑을 요구한다. 과연 이게 올바른 현상일까? 물론 메이커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일리가 있다. 어느 순간에는 꼭 구입해야겠구나 다짐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돌아서면 뭔가 이상하다. 정말로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그 와중에 만난 블랙 캣은, 여러모로 케이블의 초심이라고 할까? 아무튼 기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블랙 캣이 최고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간소한 접근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에 추천 리스트에 넣은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블랙 캣의 제품은 가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냐? 이에 대해 설계자는 이렇게 답한다. 케이블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록, 그 압력을 받게 되어 있다. 아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살이 찌고, 뚱뚱해지면 아무래도 거동이 불안해진다. 무릎이나 허리를 다칠 우려도 많다.

 

 

 

 

▲ BlackCat Cable Digit 75

 

 

하지만 대개 얇은 케이블은 저역 재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역 위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제품을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빼어난 미덕은,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거의 손실이 없이 전달하는 데에 있다. 그런데 그 음이 무척 자연적이다.

 

특히, 동사의 디지털 동축 케이블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분명 디지털 관련 케이블인데, 이것을 사용하면 희한하게도 아날로그 느낌이 난다. LP를 듣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부담없이 구입할 제품도 많다.

 

 

 

 

▲ Black Cat Cable TRØN

 

 

또 최근에는 다양한 아날로그 케이블도 생산하고 있어서 이래저래 관심이 간다. 동사만의 독자적인 지오메트리에 모든 공정을 수공업으로 하고, 파이널 튜닝도 제작자의 감각으로 마무리된다. 눈에 보이는 제품은 다분히 수수하고, 왜소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기술력과 음질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특히, 동축 케이블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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